[일:] 2019년 01월 07일

  • 사막을 일구다

    사막을 일구다

     

     

    사랑편지를 전했더니

    사막을 보내왔다.

    그녀의 답신答信은 사막의 달빛처럼

    무채색이다.

    내 사랑 어디 씨앗 하나 싹틔울 곳 없어

    도마뱀처럼 납작 엎드려

    기어도 기어도 꽃은 피지 않는다.

    선인장 가시에 긁힌 바람만 몇 올

    모래언덕을 헤집다 스러질 뿐.

    사랑이여!

    작은 생명 하나 움트지 못할

    불모의 땅에 뿌리를 내려보자.

    깊이 숨어있는 초록의 숨결을 모아

    천둥 번개를 불러오겠다.

    바삭거리는 당신의 가슴에

    몇 천 번이라도 비를 퍼붓겠다.

    나는 사막을 일궈

    사랑 한 그루 푸르게 크게 하겠다.

     

     

    2019. 1. 8

    충청예술문화92(2019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