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8년 07월 26일

  • 둘이 먹는 밥

    둘이 먹는 밥

     

     

    달도 덩그렇게 혼자 떠 있을 때는

    죽고 싶도록 외로운 것이다.

    하나 둘씩 별이 눈뜨고

    온 하늘이 별들의 속삭임으로

    수런거릴 때

    달의 미소가 더 따뜻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들끓는 식당 안에서

    식판을 들고 와 혼자 밥을 먹을 때

    아무도 앞자리에 마주앉는 이 없는 사람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사람이 사람과 어울려 손잡고 같이 걸을 때

    삶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

     

    아내여!

    아침저녁 식탁에

    나는 당신이 있어서 행복하다.

    내 옆에서 젓가락 달그락거리는

    당신의 호흡이 느껴질 때

    나는 비로소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낀다.

     

    자식들이 하나씩 제 둥지로 흩어져가고

    어깨동무했던 친구들

    남처럼 서먹해졌을 때

    돌아서지 않고 언제나 내 옆 자리를 지켜준

    밥을 같이 먹어준 아내여!

     

    세월의 눈금이 눈보라처럼 거셀지라도

    당신의 미소는

    늘 솔빛처럼 싱싱해야 한다.

    내 옆 자리에는 언제나

    당신이 있어야 한다.

     

    2018. 7. 27

    문학사랑2018년 가을호(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