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8년 01월 05일

  • 비닐 편지

    비닐 편지

     

     

    도시를 탈출하다 첨탑에 꿰인 비닐

    무엇을 외치려고 비명처럼 몸 흔드나

    땅거미 날개 펴듯이 쏟아지는 검은 종소리

     

    한 집 걸러 한 개씩 십자가는 불 밝혀도

    사랑은 말라가고 죄인은 더 많아지나

    어둠의 세상 자르려 초승달 칼 하나 떴네.

     

    소음뿐인 도시에 사랑은 죽었더라.

    난민인 양 탈출하다 한 조각 꿈 깨어지듯

    십자가 못 박힌 채로 늘어지는 비닐봉지.

     

     

    2018.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