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7년 11월 01일

  • 남가섭암 불빛

    남가섭암 불빛

     

     

    어머니 제사 지내러 늦은 날

    회재를 넘어서면

    철승산 꼭대기

    남가섭암 불빛이 나를 반겨줍니다.

     

    깜깜할수록 더 밝게

    내 마음으로 건너옵니다.

     

    등창만 앓아도 십이월 찬 새벽

    눈 쌓인 비탈길 쌀 한 말 이고

    남가섭암 오르시던 어머니

     

    부엉이 울던 달밤

    장독대 뒤에

    물 한 사발 떠놓고 비시던

    그 간절한 기도 때문에

     

    이 아들 고희 가까이 무탈하게

    시인이 되어

    시 잘 씁니다.

     

    제사 지내고 고향 떠나며 다시

    회재를 올라서면

    앞길 비춰주려고 불빛이 앞장섭니다.


    2017. 11. 1

    문학사랑123(2018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