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7년 10월 29일

  • 그리움 목이 말라 죽고 싶을 때

    그리움 목이 말라 죽고 싶을 때

     

     

    그리운 사람은

    그리운 채로 그냥 놓아두자.

    책갈피에 꽂아놓은 클로버 잎새처럼

    푸른빛이 바래지 않게 그냥

    추억의 갈피에 끼워만 두자.

    봄날 아지랑이 피어올라

    쿵쿵 뛰는 심장에 돛이 오를 때

    그리운 것들 그립다고

    세월 거슬러 불러내지 말자.

    낙엽 지는 벤치에 노을 꽃 피어

    그리움 목이 말라 죽고 싶을 때에도

    눈물 나면 눈물 나는 대로

    그리워만 하자.

    그리움이

    그대의 식탁 위에 오르는 순간

    아름다운 날들은

    산산이 깨어지고 만다.


    문학사랑 122(2017년 겨울호)

     

     

    2017.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