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7년 04월 11일

  • 봄날의 오후

    봄날의 오후

     

     

    지난가을 계족산 고갯길에

    누군가 낙엽을 모아

    큰 하트를 장식해 놓았다.

     

    저마다 화려한 가을의 빛깔들이

    사랑의 무늬로 반짝이고 있었다.

     

    겨우내 사나운 바람 다녀간 후

    산산이 깨어졌을 사랑의 파편을 생각하며

    산길을 올랐다.

     

    땅에 뿌리라도 박은 것일까

    옷깃 하나 흩트리지 않은 하트의 품속에

    종종종 안겨있는 조그마한 하트들

     

    , 큰 사랑이

    또 다른 작은 사랑들을 낳는구나.

    사랑으로 이어진 마음과 마음들이

    긴 겨울을 이겨내었구나.

     

    큰 하트를 만든 사람과

    작은 새끼들을 안겨준 사람들의 사랑을

    벚꽃들 환한 등불 켜고 지켜보는 봄날의 오후.



    대전문학76(2017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