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6년 10월 20일

  • 낙화암

    낙화암

     

     

    백마강으로 돌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썩다 만 모과처럼 

    낙화암은 늘 가슴이 아프다.

    아침나절 신음하던 바람들이

    절벽을 흔들다가 고란사 종소리를 따라간 후

    비가 내렸다.

    울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루 종일 유람선에서만 

    조룡대 전설이 피었다 질 뿐

    신라도 당나라도 없는 세상에

    삼천궁녀의 한숨이 가슴에 닿아 

    꽃으로 피는 사람 있을까.

    하구 둑에 막힌 절규들만 하루 종일

    물새 울음으로 출렁이는 백마강을 내려다보며

    나는 한 방울의 눈물에도 촉촉해지는 

    천 년의 이끼가 되고 싶었다.

     

     

    2016.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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