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6년 09월 15일

  • 한 대접의 물

    한 대접의 물

     

     

    해오라기는 서두르지 않는다.

    가뭄에 밀리다

    반달만큼 남은 마지막 물웅덩이

    목숨끼리 부딪쳐 깨어지는

    여기에서는

    생명은 생명이 아닌 것이냐!

    나는 갑자기

    입술이 갈라터진 아프리카 소녀가 생각났다.

    한 대접의 물로는

    한 생명도 살릴 수 없지만

    네가 부어주고 또 내가 붓다 보면

    연못이 다시 넘치지 않겠는가.

     

     

    2016.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