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6년 07월 19일

  • 유골함 이야기

    유골함 이야기

     

    유골함에 유골이

    담기기 전엔

    한없이 자유로운 빈 그릇이었지.

    맑은 하늘과 소통하며

    뻐꾸기 울면 뻐꾸기 노래 채우고

    바람이 불면

    찰람찰람 바람을 채웠지.

    외로움이 없으니

    비워낼 일도 없었지.

    무언가로 채워야 할

    사랑을 알 나이쯤

    낯선 사람의 인생을 태운

    이름이 가득 들어차면서

    이제는 마음대로 비울 수도 없는

    하늘 향해 꼭꼭 봉해진 유골함이 되었지.

     

    2016. 7. 18

    시문학2016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