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6년 04월 09일

  • 여름날 아침

    여름날 아침

     

     

    풀잎 끝에 대롱거리는

    이슬을 보다

    나는 이슬에 갇혔었지.

     

    하늘은 왜

    투명한 목소리로 거기 박혀있을까

     

    모란 꽃잎 위에 속살거리는

    별들의 이야기 방울은

    왜 수박 속처럼 맛이 있을까

     

    구슬 빛에 홀려서

    밤새도록 사연 깊게 울어대던

    두견새 울음을 꿰어

    영롱한 목걸이 하나 만들고 싶었지.

     

    툭 하고 떨어져 꿈이 깨어질까봐

    불어오는 실바람도

    체로 치고 싶었지.

     

    세상이 모두 신기하고

    찬란하게 보이던

    내 손자만한 그런 날 여름 아침에


    한국문학인2016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