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6년 03월

  • 민들레

    민들레

     

     

    깨어진 보도블록

    돋아난 뽀얀 새살

     

    아픔을 밀어내고

    한두 송이 꽃을 피워

     

    세상의 

    흉한 상처를

    감싸주고 있구나

     

     

  • 인동초忍冬草

    인동초忍冬草

     

     

    세월이 허물고 간 산 밑 빈 집 담 자락에

    인동초忍冬草 꼭지마다 주렁주렁 매단 적막

    그리움 안으로 익어 하얀 꽃을 피웠다.

     

    우측으로 감아 가면 정든 얼굴 떠오를까

    대문 닫힌 긴 겨울을 초록으로 견딘 아픔

    기다림 눈물로 삭아 노랗게 꽃잎 바랬다.


    임자 없는 몸이라서 사연 더욱 만발했나

    소쩍새 울음에도 반색하며 떨고있다.

    벌 나비 담아가다 만 향기 자욱히 퍼진다.

     


    2016. 3.22

     

  • 꽃밭에서

    꽃밭에서

     

     

    눈물에서 실을 뽑아

    가슴 울리는

    그런 시의 베 한 자락 짜지 못할 지라도

     

    꽃에 묻혀서

    꽃으로 살았으면 좋겠네.


    온 세상 한숨의 바다를  

    환한 꽃으로 불 질렀으면 좋겠네.


    2016. 3. 18

  • 목련 이제二題

    목련 이제二題

     

     

    자목련

     

    서설瑞雪로 씻은

    지등紙燈이다.

    하늘 물살

    불 밝히는

     

    아직도 매운 세상

    누군가의 바람인가

     

    겨울 끝

    시린 인심을

    맑은 향기로 데운다.

     

     

    백목련

     

    옥양목 치마저고리

    장롱 속에 묻어 놓고

     

    겨우내

    설렘을

    가꿔 오신 어머님

     

    봄 오자

    곱게 차려입고

    봄나들이 나오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