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6년 02월 05일

  • 청우정聽雨亭에서

    청우정聽雨亭에서

     

     

    솔 기둥에 기대어

    빗소리를 듣는다.

     

    칡넝쿨처럼 헝클어진

    사념思念들이

    빗질되어 말갛게 가라앉고

     

    마곡천 물소리 속에 묻어온

    독경讀經 소리에

    한 송이씩 어두운 마음의 뜰을

    밝히는 풀꽃

     

    빗소리는

    거울이다.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내 안의 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