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5년 08월 22일

  • 일주문一株門에 기대어서

    일주문一株門에 기대어서

     

     

    내 몸의 반은

    사바에 걸치고

    나머지 반쪽은

    불계佛界에 들여놓고

     

    일주문一株門에 기대어서

    목탁소리 듣다가 보면

    꽃이 지는 의미를 알 듯도 하다.

     

    속세의 짐을 문 앞에 내려놓고

    향내 따라 들어오라고

    풍경소리 마중 왔지만

     

    비우고 비워도

    투명한 바람이 될 수 없는

    업연業緣의 질긴 끈이여!

     

    별이 내릴 때까지 흔들리다가

    나는 양쪽으로 발 걸친

    일주문 기둥이 되어버렸다.

     

    2015. 8. 15

    <동서문학>2015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