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5년 04월 16일

  • 歲寒圖에 사는 사내

    歲寒圖에 사는 사내

     

     

    그 집에는

    울타리가 없다.

    사방으로 열려서 신바람 난 바람이

    울 밖 같은 울안을

    한바탕 휘젓다 가도

    내다보는 사람이 없다.

    그 집 사내는

    청청한 외로움을 가꾸기 위해

    덩굴장미 한 그루 심지 않았다.

    덩그렇게 세워 놓은 네그루의 소나무에도

    새 한 마리 불러오지 않았다.

    제대로 외로움을 즐기기 위해

    평생을 마음 밭에 겨울만 들여놓고

    뜰 밖을 둘러 친 울타리 대신

    서릿발 같은 기상 온 몸으로 반짝이며

    아예 방문을 지워버리고

    세상의 시끄러운 일에

    고개를 내미는 법이 없다.

     

    2015. 4. 17

    <대전문학>68호(2015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