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4년 03월 26일

  • 민들레 편지

    민들레 편지

     

    오늘 밤 띄워 보내는

    홀씨 한 올엔

    전화로 드릴 수 없는

    내 사랑 진액만 담았습니다.

     

    달빛 파도 타고

    날고 날아서

    두견새 각혈처럼

    그대 창문 두드릴까요?

     

    밤새 뒤척이는

    그대의 꿈밭 머리에

    어둠 깎아 빛을 세우는

    까치 소리 한 소절 싹틔우고 싶어

     

    지난겨울 눈보라에

    씻고 씻어서

    남모르는 담 밑에서

    몰래 키운 마음 한 포기

     

    뿌리 떼고 줄기 떼고

    향기마저 걸러내고

    꽃 중에도 가장 간절한

    심장만 보냈습니다.

     

    2014.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