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4년 01월 29일

  • 첫사랑

    첫사랑



    첫사랑은 늘

    누런 코 훌쩍이던 일곱 살

    코찔찔이 시절에 온다.

    삘기를 뽑아도

    찔레를 꺾어도

    엄마 얼굴보다 먼저 아른거리던

    마을 누나의 얼굴은

    매운 세월의 바람 속에

    덧없이 시들었다가

    인생이 저무는 예순 살 무렵

    어느 깊은 산사에서 목탁을 두드리는

     슬픈 전설을 만나면

    아픈 옹이처럼 심박혀

    움츠러들었던 그 어린 날 진달래꽃은

    불길처럼 피어나

    온 산을 물들이라 한다.

    모든 것을 빨아먹는

    늪인 줄 알면서도

    온몸을 던져서 투신하라 한다.

     

    2014. 1. 30


    <대전문학> 2014년 봄호(6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