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3년 10월 08일

  • 廢寺의 종

    의 종

     

    빛 단풍이 타오르는 골짜기에

    기와지붕 허물어져 비새는 절 추녀 끝에

    썩다 만 조롱박처럼 매달린 종 하나.

     

    오랜 세월 울지 못해 울음으로 배부른 종

    소쩍새 울음으로 달빛으로 키운 울음

    종 벽 속 꿈틀거리는 용암 같은 피울음.

     

    이순 넘은 삶의 망치 꽝 하고 두드리면

    산사태 몰아치듯 사바까지 넘칠 울음

    종 채를 들었다 놨다 가을 해가 기우네.

     

    2013.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