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3년 10월

  • 바다

    바다

     

    바다가 어디

    깊은 산골 맑은 물만 받아

    저리 맑은가?

     

    끊임없이 黃河를 가슴에 품고서도

    씻고 또 씻어

     

    바다는 금방 하늘을 닮는다.

     

    2013. 10. 23

     

  • 미소 지킴이

    미소 지킴이

     

    미소가 등불처럼 고여 있는 아내의 입가

    수삼 년 꽃 못 피운 동백나무 심고 싶다

    미소를 자양분 삼아 꽃잎 활짝 피어나게

     

    어렵게 피어난 꽃 온 계절 지지 않게

    작은 내 관심에도 햇살 같은 아내 얼굴

    행복한 아내 얼굴에 미소지킴이 되고 싶다.

     

    2013. 10. 20

     

    2013년 <문학사랑> 겨울호

  • 序詩

    序詩

     

    황토 물에 떠내려가는

    母國語

    한 조리 일어

    내 시를 빚었다.

     

    거친 모래밭에 피어난

    풀꽃 송이들아

     

    반딧불로

    불씨를 살려

    사람들의 가슴마다

    진한 香氣의 모닥불을 피워 주거라.

     

    2013. 10. 12

  • 廢寺의 종

    의 종

     

    빛 단풍이 타오르는 골짜기에

    기와지붕 허물어져 비새는 절 추녀 끝에

    썩다 만 조롱박처럼 매달린 종 하나.

     

    오랜 세월 울지 못해 울음으로 배부른 종

    소쩍새 울음으로 달빛으로 키운 울음

    종 벽 속 꿈틀거리는 용암 같은 피울음.

     

    이순 넘은 삶의 망치 꽝 하고 두드리면

    산사태 몰아치듯 사바까지 넘칠 울음

    종 채를 들었다 놨다 가을 해가 기우네.

     

    2013.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