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3년 05월 23일

  • 향 맑은 옥돌 같은 당신을 보내며

    <송시>

    향 맑은 옥돌 같은 당신을 보내며

                –오명성 교장선생님 정년퇴임을 축하하며

     

    당신 곁에 서 있으면

    산골짜기 굽이쳐 돌아 폭풍처럼 달려가는

    힘 센 산골 물소리 들려옵니다.

    아이들 위해 가야 할 길을 갈 때에는

    험한 산봉우리 완강한 바위도 뛰어넘어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당신은

    의지가 강한 산골 물입니다.

     

    당신 곁에 서 있으면

    평야를 유유히 흘러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가슴 넓은 강물소리 들려옵니다.

    같이 걷는 사람들과 손잡고 갈 때에는

    눈보라 칼바람에도 어깨동무를 풀지 않고

    뜨거운 가슴으로 품어 안고 함께 가는

    당신은

    포용력이 강한 강물입니다.

     

    한평생 달려온

    인연의 줄을 접으며 돌아보면

    민족의 어두운 새벽에 촛불을 들고

    한 올 씩 꺼져가는 불빛을 키워

    당신의 걸음 따라 아침이 오고

    힘없던 조국은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당신의 흐름은 이제

    바다에 닿았습니다.

    당신이 담아온 풀 향기와 도시를 흐르며 거느린

    수많은 이야기들도

    이제는 닻을 내렸습니다.

    향 맑은 옥돌 같은 당신을 보내며

    아쉽게 손을 흔들며

    우리도 당신을 닮은 향내 품은 물로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