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3년 02월 19일

  • 부부

    부부

     

    나는 언제나

    마음의 반을 접어서

    아내의 마음 갈피에

    끼워놓고 산다.

     

    더듬이처럼 사랑의 촉수를 뻗어

    심층 깊은 곳에 숨겨진

    한숨의 솜털마저 탐지해 내고

    아내의 겨울을 지운다.

     

    어깨동무하고 걸어오면서

    아내가 발 틀리면

    내가 발을 맞추고

    내가 넘어지면 아내가 일으켜주고

     

    천둥 한 번 울지 않은

    우리들의 서른다섯 해

    사랑하고 살기만도 부족한 삶에

    미워할 새가 어디 있으랴.

     

    2013.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