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2년 10월 27일

  • 소나기 마을에서

    소나기 마을에서

                                  엄 기 창

     

    가을 햇살이 눈부시어

    산새 소리 몇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목넘이고개 올라가 보면

     

    아련한 사랑 이야기

    노란 마타리 꽃잎으로 피어난

    거기 소나기 마을 그림처럼 있네.

     

    눈 씻고 찾아봐도

    소녀는 없고

     

    순원의 유택 앞에 가만히 서니

    인생이여!

    삶은 무지개 빛 향기 같은 것,

     

    수숫대 엮어 만든 초막 속에

    쪼그려 앉아

    하루에도 몇 번씩 소나기로 씻어낸

     

    맑아서 눈물 나는

    사랑으로 살고 싶어라.

     

    2012.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