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2년 03월 09일

  • 세차를 하며

    세차를 하며

     

    타이어를 닦는다.

    물줄기 돋워 배설을 하듯

    폭포처럼 힘차게 뿌린다.

     

    진흙이 씻겨 나가고

    구석구석 배어든 지난겨울의 잔재殘在

    염화칼슘의 독기마저 흔적없이 지워지고

     

    마지막

    내 의식에 잠재潛在된

    고양이 비명소릴 씻는다.

     

    떡칠하듯 세제를 발라

    솔로 박박 문질러도

    어느 저녁 어스름 무심코 깔아버린

    고양이의 단말마斷末魔

     

    피나도록 피나도록

    타이어를 문지르며

    서툰 呪文을 외어봐도

     

    자동차 바큇살에 묻어 끝까지

    따라올 것 같은 예감

    야옹!

    야—아옹…….

     

    2012.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