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1년 09월

  • 교사의 푸념

    교사의 푸념 

     

    아침에 교문을 들어설 때에

    “안녕하세요?”

    인사 한 마디에 꽃등처럼 환해지는

    하루의 예감

     

    아이들 웃음을 마시며 사는

    나의 예순은

    아버지의 예순보다 이십 년은 아름답다.

     

    어느 화단에 가면

    우리 아이들보다

    더 빛나는 꽃이 있으랴.

     

    “이놈들!”

    소리를 벼락같이 지르며 위엄을 부려 봐도

    까르르 웃는 아이들 웃음에

    결국은 허물어지는 내 안의 성城

     

    울타리 밖에 빙벽을 철판처럼 세우고도

    가슴 속엔 불꽃을 심어 키우며

    “선생님, 아파요.”

    얼굴만 찡그려도 가슴이 덜컥하는

    나는 천생 선생인가보다.

     

    2011.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