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1년 05월 23일

  • 누님 부음 오던 날

    누님 부음 오던 날

     

                엄 기 창

     

     

    조팝꽃 지고

    여울 울어

    봄 하루 시들던 날

     

    회재고개

    비탈길로

    누님의 부음 넘어와

     

    빈 고향 초록 들판에

    가랑비를 뿌리다.

     

     

    어머님도

    아버님도

    다 가시고 없는 집에

     

    누님이

    좋아하던

    앵두 혼자 익어간다.

     

    짙붉은 앵두 빛깔에

    넘쳐나는 서러움.

     

     

    201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