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 날
엄 기 창
봄비 오는 날
빗소리에
한 사람 목 맨 부음이 묻어오고
매화꽃은 한
봉오리씩
겨울 떨치고 피어나는데
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3월의 눈발들이 핏기 잃은 가지마다
날선 눈꽃으로
숨을 막아도
멍든 아픔 삭혀
꽃등 환하게 일어서는 매화
아프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봄비 오는 날
엄 기 창
봄비 오는 날
빗소리에
한 사람 목 맨 부음이 묻어오고
매화꽃은 한
봉오리씩
겨울 떨치고 피어나는데
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3월의 눈발들이 핏기 잃은 가지마다
날선 눈꽃으로
숨을 막아도
멍든 아픔 삭혀
꽃등 환하게 일어서는 매화
아프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내 사랑 보문산
비 그치자 보문산이 봄 화장을 하고 있다.
골안개 분칠하는 산기슭 따라 돌며
바람은 실가지마다 붉은 연지 찍고 있다.
잘 익은 초록빛이 온 도시를 다 씻는다.
고촉사 목탁소리에 불음佛音이 묻어나서
도시의 모든 귀들이 산 쪽으로 열려있다.
아픔도 삭혀내면 사랑으로 익는 것을
온 산 자락마다 흐드러진 저 단풍아
누구의 눈물을 모아 꽃처럼 붉었느냐?
마음이 어지러운 날 창문을 열고 보면
시루봉 앞이마가 백설로 정결하다.
마음이 빗질 되어서 콧노래로 돋는다.
2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