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9년 12월 28일

  • 빗소리

     

    빗소리


    가을 산 단풍 숲을 빗소리가 씻고 있다.

    선방 문 반 쯤 열고 老松 같은 노 여승이

    빗소리 하나 둘 세며 마음을 비우고 있다.


    비바람 쓸고 간 자리 남아있는 잎새처럼

    한평생 다스려도 삭지 않는 질긴 번뇌

    빗소리 날을 세워서 한 줄기씩 베고 있다.



    2009.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