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9년 10월 05일

  • 3m

    3m

     

    당신들의 그 새벽엔

    하나님도 조상들도 아무도 없었다.

    새벽 산책길, 3m 간격

    그것이 삶과 죽음의 거리였다.

     

    길 건너 도솔산이

    부르는 대로

    아내는 웃으며 도로로 들어서고

    하늘이 무너지는 굉음과 함께

    15m를 날아

    아스팔트 바닥에 산산이 부서졌다.

     

    너무도 맑아 바라보기도 아깝던

    한 송이 짓이겨진 코스모스 꽃이여

    피 묻은 향기는 하늘하늘 날아

    먼 길을 가고

     

    남은 사람의 앞길에

    가로놓인

    저 막막한 사막

     

    새벽 산책길, 3m 간격

    이승과 저승의 아득한 거리였다.

     

    2009.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