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9년 09월

  • 산이 되기 위해

    산이 되기 위해

     

    관음봉

    꼭대기에 올랐다.

    사랑, 미움 구름으로 날린다.

     

    산 아래 마을에서

    재어보던 그만큼

    하늘은 더 높아졌지만

     

    산 위에 다섯 자 반쯤

    키를 보탰으면

    입 다물고 산이 되어야지.

     

    이름표를 떼고

    장송 옆에 서서

    내 마음 아궁이에 초록 불을 지핀다.

    2009. 9. 25 

     

     

  • 여름 끝 무렵

     

    여름 끝 무렵


    국화꽃 멍울 부품도

    가슴 저린 일이어니

    분주한 고추잠자리

    이고 있는 하늘 가로

    손 털고 일어나 가듯

    미련 없이 가는 여름


     

    잠 깬 바람 여울목에

    쓸려가는 뭉게구름

    흥 파한 계곡마다

    돌 틈 가득 쌓인 공허

    보내는 마음 허전해

    눈시울 적셔보네.

    .


    2009.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