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9년 06월 24일

  • 대청호

     

    대청호

     

    그 자리에 가면 언제나

    네가 있어서 좋다.

     

    초파일 무렵 긴 가뭄으로

    사랑이 목마를 때

    연초록 산, 하늘 보듬어 안고

    누이나 어머니 같이 거기 있기만 해도 좋다.

     

    내 삶의 옥타브가

    너무도 길고 지루할 때

    작은 물결 파랑을 일으켜

    언제나 내 아픔을 닦는 노래여!

     

    나는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삶의 상처를 달래주는

    네 노래의 향기를 마신다.

     

    대청호에 가면

    시들했던 내 삶이 연꽃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묻고 떠난 사람들의

    고향 이야기가

    밤이면 별처럼 반짝이는 곳

     

    젖을수록 뜨거워지는

    네 마음의 저녁놀로

    내일의 내 삶에 모닥불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