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8년 02월 17일

  • 서해

     

    서해


    돌을 닦는다.

    기름 속에 묻혀있던 이야기들이

    햇살 아래 드러난다.


    속 빈 조개껍데기와

    검은 기름에 찌든 미역 속에 배어있는

    어부의 눈물


    세월이 갈수록 씻어지지 않는

    바위 같은 슬픔이 여기 있다.


    눈이 내려서 백장에 쌓여도

    덮어도 덮어지지 않는

    저 긴 해안선 위의 절망


    기름 물로 목욕한 갈매기들은

    날아오르다

    지쳐서 쓰러지고


    하얗게 배를 드러낸 물고기

    물고기의 살밑으로 스며드는

    저 짙은 어둠

     

    파도는 오늘도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서해의 신음을 닦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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