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8년 02월 01일

  • 원가계

     

       원가계

       봉우리마다 구름이 너울처럼

       산의 얼굴을 가려주고

       골짜기마다 안개는 나삼(羅衫)이 되어

       산의 알몸을 가려주네.


       기봉(奇峰)은 날아서

       학이 되고

       폭포(瀑布)는 떨어져

       은하수가 되네.


       옛날에 신선도(神仙圖)를 보고

       관념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이라 생각했더니

       원가계에 와서 보니

       그림이 오히려 산수를 다 그리지 못하였네.


       폭포 소리 녹아

       솔향 더욱 그윽한 곳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면


       속진(俗塵)이 말갛게 씻겨

       나도 신선이 되리.


    2008.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