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묻으며
똥을 덮는다.
낙엽을 긁어모아
내 삶의 부끄러움을 덮는다.
아무리 묻고 묻어도
지워지지 않는 냄새처럼
묻을수록 더욱 살아나는
지난 세월의 허물들
이순의 마을 가까이엔
담장을 낮추어야 한다.
감추는 것이 없어야 한다.
무더기 큰 똥일수록
햇살 아래 드러내어
바삭바삭 말려주어야 한다.
똥을 묻으며
똥을 덮는다.
낙엽을 긁어모아
내 삶의 부끄러움을 덮는다.
아무리 묻고 묻어도
지워지지 않는 냄새처럼
묻을수록 더욱 살아나는
지난 세월의 허물들
이순의 마을 가까이엔
담장을 낮추어야 한다.
감추는 것이 없어야 한다.
무더기 큰 똥일수록
햇살 아래 드러내어
바삭바삭 말려주어야 한다.
상대동
재개발 마을 상대동에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고
공회당 마당에서
참새들만 농성하고 있다.
서둘러 떠난
빈 집 화단에는
황매화, 수국 꽃나무
꽃망울들이 여물고 있다.
참새들은 알고 있지.
이 마을엔 봄이 오지 않는다는 걸
피멍 든 외침만 각혈처럼 떠올라
노을 진 하늘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