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8년 01월

  • 똥을 묻으며

     

    똥을 묻으며


    똥을 덮는다.

    낙엽을 긁어모아

    내 삶의 부끄러움을 덮는다.


    아무리 묻고 묻어도

    지워지지 않는 냄새처럼

    묻을수록 더욱 살아나는

    지난 세월의 허물들


    이순의 마을 가까이엔

    담장을 낮추어야 한다.

    감추는 것이 없어야 한다.


    무더기 큰 똥일수록

    햇살 아래 드러내어

    바삭바삭 말려주어야 한다.


  • 상대동

     

    상대동



    재개발  마을 상대동에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고

    공회당 마당에서

    참새들만 농성하고 있다.


    서둘러 떠난

    빈 집 화단에는

    황매화, 수국 꽃나무

    꽃망울들이 여물고 있다.


    참새들은 알고 있지.

    이 마을엔 봄이 오지 않는다는 걸


     

    피멍 든 외침만 각혈처럼 떠올라

    노을 진 하늘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