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9월 23일

  • 일월

     

    제4부

    세월의 그림자



    우리가

    흘러가는 세월의 갈피 속에

    아름다운 일들만 심을 수 있다면

    세월의 그림자지는 삶의 일상 속에

    낙락장송처럼 당당할 수 있으리.


    일월

    일어서는 것들은 모두

    세월의 앞자리에 모여 있다.

    새해의 아침을

    까치 소리가 열고 있다.

    지난 봄 꽃을 피우지 못했던 매화나무 가지마다

    방울방울 매화의 꿈이 부풀고

    열매를 맺지 못했던 나무들의 혈관 속에서

    작은 함성이 고동치고 있다.

    땅 밑에 귀 기울이고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볼 것이다.

    아직도 굳건한 어둠의 어깨 위에서도

    연초록 새싹이 함성으로 일어나는 것을.

    함성들의 몸짓이

    바람의 한 쪽부터 무너뜨리고

    조용히 햇살을 불러오는 것을.  

    말갛게 씻겨지는 동편 하늘이

    사람들의 꿈밭마다 향기로 내려앉으면

    일월은

    봄이 오는 길목을 열고

    우리들의 가슴 깊이 불 지필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