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9월 08일

  • 고리

     

    고리

    오늘 저 잠자리가 죽으면

    내일은 또 무엇이 죽을까

    각혈로 떨어진 봉숭아꽃 잎새 위로

    잠자리 날개 하나

    등 돌리고 있다.

    파문 일던 하늘 한 자리 비어 있다.

    동편 산자락에서 뽑혀버린 무지개처럼

    허리 부러진 초록빛 고리,

    내일 참새 그림자 사라지고

    모레 독수리 그림자 사라지고

    비어 가는 세상

    사람들만 남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