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8월 07일

  • 돌무덤

     

    돌무덤

    애동솔 숲 돌무덤에

    자줏빛 도라지꽃

    육이오 사변통에

    하늘 가신 형님 모습

    두견새 목청을 빌어

    밤새 울어댑니다.


    눈 가만 감으시고

    형님 얘기 하실 적에

    입가엔 웃음 짓고

    눈 가엔 이슬 맺혀

    피멍울 끌어 앉고서

    평생 사신 어머님.


    치마끈에 달랑대던

    고사리손 그리워져

    돌무덤 곁 지날 때에

    눈 감고 걸으시던

    어머님 아린 가슴에

    뽑혀지지 않는 대못.

  • 49재(四十九齋)― 思母 十題 5

     

    49재(四十九齋)

    ― 思母 十題 5

    어디로 떠나가려고

    영가의 눈빛 아롱아롱 흔들리는가

    목탁소리 따라 만수향은 사위어

    어머님 영혼

    이 세상 남은 시간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생전에 못 사드린 과일로

    제사상을 채우며

    이제는 장식에 지나지 않음에 가슴 아파합니다.

    육신은 보내고 혼만 남아

    어두운 곳에 숨어 자식 걱정으로 떨다가

    빗소리에 젖지 않는 빛나는 길을 따라

    머언 길 떠나려고 가슴 앓는 어머님

    노스님 외시는 염불 따라 외면

    내 눈가엔 끊임없이 빗소리는 내리고

    유월의 창문 밖에는

    상수리나무 초록빛 목청을 밟고

    이승의 사투리로 휘파람새는 웁니다.

    다시 향불을 살라

    서역하늘 무성한 구름을 지우고

    삼베 옷, 상장 태우며

    두 손 모아 비느니

    우연에 지워지는 저 사바의 마을

    마당 앞 살구나무에 봄이 오면

    환히 불 밝히는 살구꽃으로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