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8월 02일

  • 하관(下官) ― 思母 十題 4

     

    하관(下官)

    ― 思母 十題 4

    향을 피운다. 봄 하늘에

    가는 실처럼 향연이 오른다.

    향불이 꺼지면 이제 우리는

    눈물을 묻어야 하리.


    한 사람의 일생을 담아놓기엔

    너무나 좁은

    직사각형의 공간으로

    관이 내린다

    천   천   이


    관이 내려지면서 뚜껑이 열리면

    일평생 마련하신

    삼베 수의 한 벌

    허망한 빈 몸…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막막한 저승길 밝혀줄

    탑다라니 한 장

    흙을 덮으며

    가슴앓이를 묻는다.

    자식 둘 앞서 보낸 눈물의 생애를 묻고

    맨발로 헤쳐 온 아픈 역사를 묻고

    어머니의 향기를 묻는다.


    한 사람 비운 빈자리엔 진달래꽃

    심술로 고와

    두견새 울음으로 봄이 녹는데


    손 흔들며 손 흔들며

    영 떠나보내려 해도

    스쳐 가는 바람, 흔들리는 나뭇가지에도

    어머님 눈물은 있네.

  • 산철쭉

     

    산철쭉

    산철쭉

    가지마다

    점점이

    밝혀든 꽃등


    봄바람에 묻어나는

    진분홍 옛 이야기


    고향을 잊지 말라는 어머님의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