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7월 30일

  • 운상(運喪) ― 思母 十題 2

     

    운상(運喪)

    ― 思母 十題 2

    잔이 내려졌다. 발인제도 끝났다.

    상두꾼들은 꽃상여를 메고

    마당을 한 바퀴 비잉 돈다.

    다시는 못 돌아올 문을 나서면

    상두꾼들 노래 소리에 곡소리는 묻히고

    철없는 아이들은 낄낄거리며

    젯상 앞의 떡들을 들고 뛰는구나.

    뜰 앞의 살구나무는 몇 잎

    꽃잎을 뿌려 손을 흔들고

    한 발짝 한 발짝씩 떠나가는 길

    다시 못 올 청산인데

    사람들은 호상(好喪)이라고 웃고 떠들며

    인생의 또 한 고개를 넘는다.

    오르막길 오를 때마다 상여는 멈춰 서고

    상주들은 너도나도 돈을 거는데

    어머님은 빈 손 맨발로 떠나

    저승의 어느 주막에서 울고 있을까.

    눈물로 씻고 보면 생전에 걷던

    초록빛 발자국 점점이 찍힌 길

    요령잡이 만가소리 점점 빨라져

    조객들 어깨춤 들썩이는 사이로

    어머님 흔적 지우는 연기

    내 가슴으로만 내 가슴으로만 따라 오는데

    두견새 울음소리로 핏물 젖은 곡을 할꺼나

    푸른 봄 하늘에

    눈물을 말릴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