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7월 29일

  • 임종 ― 思母 十題 1

     

    임종

                                   ― 思母 十題 1

    까마귀 울음소리가 물고 가는

    어머님 이름

    간절한 눈물로 피워낸

    진달래꽃 수만 송이로도

    어머님 발걸음 막을 수 없었습니다.

    다 놓고 떠나시는 어머님 빈 손

    육 남매를 묶어 놓던

    분홍빛 질긴 끈 위에

    우리는 하나씩 손을 얹어 드렸습니다.

    철성산 산 그림자가 길어지면서

    어스름 따라

    남가섭암 목탁 소리가 내려옵니다.

    우리를 위해 부처님께 비시던 입술은 굳어

    아무 말씀도 하실 수 없고

    이제 어머님을 위해 내가 두 손을 모아봅니다.

    시냇물들은 어제처럼

    제 몸들을 부딪쳐 거품을 피워내고

    어머님을 위해 서둘러 달려온 봄은

    버들강아지 가지마다

    몸부림치며 불꽃 피우는데

    어머님 이름이 지워지자

    고향 빛깔은

    막막한 어둠으로 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