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7월 20일

  • 공산성(公山城)에서

     

    공산성(公山城)에서

    백제의 문은

    늘 열려 있다.


    고추잠자리 맴돌아 익어 가는

    단풍나무 숲

    아랫마을로


    신라관광 몇 대

    조을 듯 들어서고


    하늘이 더 깊숙이

    세상 담아주는

    무령왕릉 가는 길 위에


    역사의 수레바퀴로 날리는

    신문지 한 장……


    무너진 성 자락 이끼마다 서린

    시간의 향기

    초가을 맑은 햇살에

    헹궈낸 강물 소리로

    목을 축이면


    나는

    옥양목빛 피가 흐르는

    아사달이 된다

  • 향일암 일출(日出)

     

    향일암 일출(日出)

    향일암 석등(石燈) 안

    찰람찰람 고인 고요를

    새벽달이 갸웃이 훔쳐보고 있다.


    파도 소리에 씻겨진

    동백꽃 봉오리마다

    세상 밝히는 꽃불을 켜면


    먼 수평선 일어서는 눈부신 평화(平和)

    관음상 입가에 살포시

    미소로 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