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7월 14일

  • 아내에게-생일을 축하하며

     

    아내에게

    ― 생일을 축하하며

    아내의 향기는

    청국장 맛이다.

    하루의 눈금 위를 초침처럼

    수없이 더듬으며

    가문 날에도 흠뻑 젖어 있는

    당신의 손은

    나이보다 더 많은 주름살로 덮여 있다.

    식구들 생일은 꼼꼼히 챙기며

    자기의 생일은 잊어버리고

    신 새벽 아이들 아침 준비로

    미역국도 굶은 아내여

    생활의 아픈 멍울 가슴으로 싸 안으며

    얼굴엔 항시 햇살 같은 웃음으로 집안을 밝혀

    바라보면 고향같이 편안한

    당신 앞에 서면

    나는 일곱 살 철부지가 되지만

    오늘은

    소중한 줄 몰라서 더욱 소중한

    단풍이 곱게 물든 당신의 가을 가슴에

    장미꽃 한 다발 안겨주리라.  

    색색의 눈빛으로 말하는 꽃들의 눈짓에 담아

    마음속에 묻어 둔 사랑의 촛불을 밝혀

    내가 지워 준 생활의 짐을 벗기고

    웃음 속에 내비치는 외로움의 그늘을 지워 주리라.



  • 대청호 낚시질

     

    대청호 낚시질

    놓아두고 간 그리움들이

    물이끼로 돋아올 때쯤


    호심에

    줄을 던지면

    삭지 못한 아픔들이 입질 하네.


    물비늘 반짝이는 옛집 마당에서는

    친구들의 웃음소리 건져올리고


    진달래꽃 낯붉히던

    이웃집 누이의 속마음도 건져올리고….


    짐을 싸들고 뒤돌아보며

    돌아 나설 때

    안타깝게 손 흔들던 느티나무 언저리


    고향은 거기 가라앉아서

    천 년 산 그림자로 굳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