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7월 12일

  • 공주(公州)에서

     

    공주(公州)에서

    친구여!

    막걸리 몇 잔에 취해 별을 줍던

    금강 변 백사장엔 오늘도 별이 내리느니.


    가을이 석양빛 꽃물로

    곱게 물들인 산성공원 오솔길로는

    영은암 종소리가 늦바람으로 달려가느니.


    몸이 떠나 삼십 년

    마음마저 멀어져

    목소리 아득한 나의 친구여


    다시 금강 변 모래밭에 서면

    그리운 모습들 보일 듯하여

    갈바람 갈피에 숨어 찾아왔더니


    강물은 어제처럼 흘러가는데

    정다운 얼굴들 보이지 않네.


    知天命 지나보낸 우리 나이에

    무슨 더 큰 욕심 있으랴.

    추억이 곱게 접히는 밤에

    다시  어깨동무하고 막걸리 집 찾아

    흥청거리며 걷는 발길엔


    스물 다섯에 놓아두고 간

    우리 젊음이

    프라타너스 잎사귀처럼 지천으로 밟히리.

  • 목숨

     

    목숨

    저 그늘 외로운 길

    햇살 따라 가다 보면

    수줍게 입을 벌린

    진달래꽃 한 이파리

    한겨울 딛고 일어선

    여린 목숨 하나.


    산 빛 아직 익지 않은

    초 삼월 바람 속에

    목청 돋워 봄 부르는

    등대로 피었느냐

    한 모금 물빛 향기로

    세상 밝히는 목숨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