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7월 02일

  • 네잎 클로버 깃발처럼 내 가슴에 펄럭이는 날은

     

    네잎 클로버 깃발처럼 내 가슴에 펄럭이는 날은




    Ⅰ. 네잎 클로버를 따서

    가슴에 꽂았다.

    하루 내내 초록의 문을 열어 맞아들인

    그 환한 보름 같은

    주문을 안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 다방 그 자리에서

    오늘도 너를 기다려야지

    조금은 술에 취한 듯

    흔들리는 도시를 안고

    굳게 옭힌 매듭을 한 올 한 올 풀면서

    네 얼굴 뒤에 숨은

    또 하나의 얼굴을 보리라.


    Ⅱ. 빌딩 숲 그늘에 눌려 살아서

    응달 어린 싹처럼 노랗게 지나온 나날

    산보다 더 높이 둥그렇게 달을 띄우고

    오늘만은 절대로

    허리 굽히고 살지 않으리

    키작은 사람은

    키작은 사람끼리 어깨동무 하고

    마른 수숫대 모여 겨울을 버텨 내듯이

    칡덩굴로 한데 얽혀 뻗어 가리라.

    네 잎 클로버잎

    내 가슴에 깃발처럼 펄럭이는 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