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6월 29일

  • 다듬이 소리

     

    다듬이 소리




    다듬이 소리 청량한 소리

    하늘 끝에 하나 남은 별불을 끄고

    어둠의 맨땅 위에

    길게 누운 아이의 영혼은 들리는가

    수목처럼 청청한 목소리로

    무한의 바다에 돌을 던지는

    엄마의 음성이 들리는가

    결고운 細명주

    한 올 한 올 다듬는 소리

    입을 아이 없는 옷을 만드는

    손끝에 바람 이는 마음을 아는가.


  • 온실

     

    온실




    아픈 마음으로

    촛불을 끄지 말자


    온실에 가면

    가녀린 꽃잎들이 어깨동무로 팔 벌리고

    굳게 겨울을 막아 서 있는 것을.


    땅 밑으로 믿음의 수액을 교환하며

    늘 훈훈한 마음을 지켜가는 것을


    꽃들이 서로 정답게

    가즈런한 햇살을 나누어 이고

    풀무치 소리는 풀무치 소리대로

    아무 그늘 밑에서나 반짝이게 하고…


    입동 끝 회색 빛 하늘 아래

    작은 새처럼 깃 부비며

    혼자 떠는 사람아.


    온실에 가면

    눈부신 손들이 서로 도와 일으켜 세운

    아침이 열리느니

    아픈 마음으로

    촛불을 끄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