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6월 25일

  • 三月

     

    三月




    고층 빌딩 위에 까맣게

    애드벌룬 하나

    젊음은 자꾸만 날아 오르려 하고

    도시는 한사코

    줄을 당기고 있다.


    겨울이 갇혀 있던

    손수건만한 나의 뜨락에

    분홍빛 바람기로 피어난

    진달래꽃 한 송이


    아침에 씹은 풋나물들은

    햇살같은 웃음으로 살아 올라서

    만나는 사람마다 손잡아 흔들고 싶은

    마음은 몽롱한 봄안개


    실비 그치면

    산꽃이 폭죽처럼 터져 나오고

    눈물이 많은 나무는

    더욱 고운 새순을 피워 내리라.


    영롱한 새 소리에 청람빛 하늘이 녹아

    불꽃으로 타오르는 三月에

    금광을 캐듯 눈 속에 묻혔던

    사랑을 캐보자

    소녀야!





  • 눈오는 밤에

     

    눈오는 밤에




    세상을 지우며

    눈이 내린다.

    우리들이 걸어 온

    발자욱을 덮는다


    어지러운 불빛들도 차분히 가라앉고

    포장마차엔

    어둠이 반쯤 찬 술잔이 하나

    술잔 속에 잠겨 있는 얼굴이 하나


    술맛처럼 타오르는 옛날을 마시며

    창밖을 보면

    그믐의 막막한 어둠바다로

    한 조각씩 별이 부서져 내린다.


    하얗게 덮힐수록 내가슴 속에

    솔잎처럼 파랗게 살아나는

    그리움을 묻으라고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