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6월 04일

  • 인형의 노래

    인형의 노래

    淸羅 嚴基昌
    새벽 안개 속에 버려진 인형 하나가
    必死의 긴 밤을 지새우고 있다.
    파란 칼날처럼 날세운 그믐달
    가슴에 걸고
    새빨간 알몸으로 불타고 있다.
    소리 없는 울음 하나가
    한 개씩의 별을 끄면서
    하늘은 쪽빛으로 맑게 풀리고
    아침의 발자국 소리 가까워 온다.
    어둠의 깊은 층계 밑에서
    가슴 울리는 소리 들리는가
    한 파람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또 한 개씩 바램의 불을 켜면서
    이리 오라고 이리 오라고
    전신으로 흔드는 인형의 작은 손바닥들이
    아이들 새벽 꿈밭에 만장처럼 펄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