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5월 29일

  • 공염불

    공염불

    淸羅 嚴基昌
    염불 속에도
    쇳소리가 담겨 있다.
    아침의 평화가
    염불소리에 깨어진다
    깜짝 놀라 일어난
    산 다람쥐 눈빛 속에
    바람이 담겨 있고,
    선잠 깬 보라매의 날개 아래서
    산이 푸르르 떨고 있다.
    마이크를 통해
    밖으로 밖으로 두드리는 목탁소리에
    이른 등산객 하나
    고개를 끄덕이지만
    나무들도 풀꽃들도 고갤 돌리고
    눈앞의 부처님 입술 끝에는
    한 줄기 아침 햇살도 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