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5월 14일

  • 省墓

    省墓

    淸羅
    嚴基昌
    상여 뒤 따르며 울 때는
    솔방울마다 요령 소리로 울어
    하늘이 무너지더니
    남같이 낯설어진 들국화 한 송이만
    반색하는
    아버님 무덤에 머리 숙인다.
    봉분엔 햇살이 잘 고이고
    묘지 옆 참나무 썩은 등걸에
    영자 버섯으로 피어난 자식 걱정
    ‘저승은 늘 춥고 바람 불 텐데
    제 염려 거두시지요’
    두 번 절하고 올려다 보면
    在靑龍 石白虎머리 위로
    상현달 하나 나를 지켜 보고
    돌아서 가는 자욱마다 채워주는
    허전한 저녁 어스름,
    아버님 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