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5월 11일

  • 고향

    고향

    淸羅
    嚴基昌
    스산한 가슴이다.
    이지러진 조각달처럼
    아무도 안아줄 수 없는 고향

    섣달 그믐 북녘 바람을 타고
    기러기, 기러기,
    기러기 떼들이 오고 있다.

    가방마다 가득 담아온
    도시의 불꽃으로
    오늘 저녁 노인들의 창가엔
    감빛 꿈이 밝혀질까

    굳게 닫아 건 빗장을 풀고
    가슴 깊이 묻어둔
    고향의 마음을 열까

    빈들을 지키고 있는
    허수아비의 기도만
    저무는 눈발에 덮여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