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5월 10일

  • 고향

    고향

    淸羅
    嚴基昌
    나무들마다 걸치고 있던
    옷을 벗으면
    더욱 앙상한 마을,

    날선 하늘을 이고 있는
    홍시감 하나
    위태롭게 고향을 지키고 있다.

    내리는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많은
    버스가 섰다가 동구 밖 돌아가면

    풀벌레들은 높은음자리표로
    높은음자리표로 울어
    빈 골목을 채우고,

    저녁 연기 시들은 함석 지붕마다
    봉숭아 꽃물처럼 황혼이 번지고 있는

    아이들아!
    불러도 대답없는
    고향은 지금 비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