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07년 05월 09일

  • 고향

    고향

    淸羅
    嚴基昌
    우거진 쑥대풀 사이
    봉숭아 환하게 피어 있어도
    빈 집은 빈 집이데.

    잿간 어귀에
    날부러진 괭이 삽 걸려 있어도
    빈집은 빈 집이데.

    섬돌 위에는
    찢어진 고무신 누워 있어도
    빈 집은 빈 집이데.

    아이가 버리고 간 인형이 하나
    인형의 눈 속에
    달빛에 가득 들여 놓아도
    빈 집은 빈 집이데……